​[김충범 기자의 부동산 따라잡기] 아파트 ‘2·3·4베이’…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2017-09-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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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패턴에 맞는 공간 찾아야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분양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로부터 ‘3-베이’, ‘4-베이’ 등의 이야기를 꽤나 자주 듣게 됩니다.

사실 부동산 시장에 있어 베이는 꽤나 알려진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개념을 아는 사람은 예상 외로 드뭅니다. 베이 앞 수치가 높을수록 추상적으로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은 받지만, 막상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놓고 모른다고 하기엔 정말 애매한 용어인 것이죠.
건축업계에서 ‘베이(Bay)’란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 또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실방면 공간을 뜻하죠. 쉽게 말해 아파트 전면 발코니와 닿아 있는 방과 거실 개수가 베이입니다.

이를테면 거실과 침실이 전면 발코니와 접해 있는 구조이면 ‘2-베이’가 되고, 거실과 2개의 침실이 같은 발코니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면 ‘3-베이’가 됩니다.

2-베이는 보통 엘리베이터를 사이에 두고 두 가구가 마주 보는 계단식 형태의 아파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 중소형 면적대의 단지가 주로 2-베이 구조로 이뤄져 있죠.

2-베이 구조는 현관에 들어섰을 때 거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방도 비교적 넓게 설계되죠. 건설사 입장에서는 토지 효율성이 좋아 남향으로 많은 가구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베이는 안방을 제외한 작은 방들의 경우 주로 북쪽에 치우쳐 채광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습도가 높다 보니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보편적으로 인기가 높은 3-베이는 발코니와 닿아 있는 공간이 많아 햇볕이 잘 들고, 밖의 경치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특히 발코니 면적이 늘어나다 보니 실사용 공간도 넓습니다.

또 각 방들이 떨어져 있어 상호간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고 소음 등의 문제에서도 자유롭죠. 리모델링 시 면적 확장이 유리한 구조도 바로 이 3-베이입니다.

다만 토지 효율성이 낮아 분양가가 높은 경향이 있고, 거실과 안방이 상대적으로 좁은 점, 주방의 형태가 좌우로 넓어 주부의 동선이 불편할 수 있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합니다.

요즘 모델하우스에서 유행하는 4-베이는 3개의 방과 거실이 모두 볕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하고 공간 활용도가 우수합니다. 사실상 집안 대부분의 공간에서 바깥 조망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4-베이는 긴 직사각형 구조로 이뤄지다 보니 면적이 작을 경우 거실과 방이 모두 협소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또 한쪽으로 창문이 있어 통풍이 잘 이뤄지지 않죠.

최근 3-베이와 4-베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베이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베이도 면적에 비례해야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이 같은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가족생활 패턴에 맞는 베이를 선택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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