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미국 개인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 SK㈜는 쏘카에 이어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SK㈜는 7일 "투로가 최근 사업확장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실시했다"며 "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지분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카셰어링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500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차 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K㈜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사'를 목표로 2015년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후 쏘카는 SK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회원 수 300만명, 누적 예약 1000만건 등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SK㈜는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 카셰어링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말레이시아 카셰어링 서비스는 올해 말 상용화될 예정이며, 이후 다른 아시아 국가로의 서비스 확대도 검토 중이다.
투로도 향후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확장을 계획중이다. 이에따라 투로가 다수의 투자 후보자 중 정보통신기술(ICT)과 카셰어링 관련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SK㈜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근주 SK㈜ PM1부문장은 "미래에는 차량 소유와 이용 행태의 근본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투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유경제 확산에 따른 사업기회 발굴과 쏘카-투로-말레이시아 조인트벤처(JV) 간의 운영 노하우 교류에 따른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셰어링 서비스는 2000년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본격화됐으며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전세계로 확산 중이다. 쏘카처럼 회사가 소유한 차량을 빌려쓰는 기업과 고객간 B2C 카셰어링 모델과 달리, 투로는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P2P 방식이다. 때문에 투로 방식은 이용자 측면에서 요금이 저렴하고, 차주도 유휴자산인 자동차로 돈을 벌 수 있어서 합리적 소비와 공유경제에 익숙한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