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마광수 전 교수가 사망한 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가족이 없어 빈소를 마련하지 못했다.
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5일 마광수 전 교수 빈소가 마련되기 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마광수 교수 지인이 빈소를 여기에 마련할 것이라 연락했지만 가족이 없어 아직 빈소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날 오후 6시 현재 마광수 전 교수 빈소는 7호실에 마련돼 있고 상주는 누나다.
마광수 전 교수는 5일 오후 1시 51분쯤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같은 아파트 다른 집에 사는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마광수 전 교수는 사망 직전까지 가사도우미와 함께 지냈다. 도우미가 이날 정오쯤 집을 비운 사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광수 전 교수는 1989년 펴낸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이름을 알렸고 1991년 발간한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1992년 한동안 구속됐다. 연세대에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다. 해직 경력 때문에 명예교수가 되지는 못 했다.
또한 마광수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로 인해 정년퇴임 후에도 사학연금을 받지 못했다. 마광수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로 분류돼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1992년 구속돼 1995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학연금공단 규정에 따르면 실형 이상 전과자는 연금을 못 받는다.
또한 마광수 전 교수는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 동료 교수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아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직전까지 마광수 전 교수는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마광수 전 교수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지만 마광수 전 교수 사망은 고독사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