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그림의 마술사 에셔展'

2017-09-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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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다음 달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미술관에서  ‘그림의 마술사 – 에셔展’이 열린다. 에셔의 국내 첫 번째 전시로서, 초기 작품부터 삽화, 우표디자인까지 총 13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림의 마술사’,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라고 불리는 M. C. 에셔는 네덜란드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철저하게 계산된 수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여 대칭과 균형, 3차원, 반복과 순환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시간과 공간, 풍경과 정물, 대칭과 균형, 그래픽 모두 네 섹션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섹션인 ‘시간과 공간’에서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구성, 무한하게 연속되는 공간, 반사, 반전, 시각적 환영을 다루고 있다. 작품 <올라가기와 내려가기>, <폭포>, <뫼비우스의 띠> 등을 보면, 3차원에서는 불가능한 구조이지만 2차원 공간에 표현하면서 왜곡되어 우리 눈에는 자연스러운 구조로 보인다. 이러한 작품 옆에는 어떻게 작가가 이를 표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두 번째 섹션인 ‘풍경과 정물’에는 에셔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석판화와 목판화로 작업한 초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세 번째 섹션인 ‘대칭과 균형’에는 반복되는 기하학적인 패턴을 활용한 작품들이 있다. 이 세 번째 섹션은 <작고 작은>, <말을 탄 남자>, <조우> 등 에셔의 작품 중에서도 잘 알려진 작품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특히 제1전시실 끝에 걸려있는 거대한 작품 <변형 2>는 체크무늬, 도마뱀, 벌, 물고기 등 여러 문양들이 반복되고 이어지며 채워지는 것의 무한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며 신비로운 느낌까지 줄 것이다.

마지막 섹션인 ‘그래픽’에서는 에셔가 보여준 작품세계 외에 그가 그렸던 책 삽입 삽화, 우표, 벽화 디자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에셔의 ‘그래픽’은 주로 판화인데, 특히 그의 목판화 그래픽은 현대 컴퓨터 그래픽과 비교해도 매우 자세하고 정교하게 그려졌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을 이어주는 공간에는 영상이 하나 상영되고 있다. 이 영상은 라는 짧은 다큐멘터리로서, 그의 아들 조지 에셔가 아버지를 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전시장 끝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작고 작은>이라는 테셀레이션 작품을 바닥에 채워 넣고 사방에 유리벽을 세운 형태여서 끝없이 확장되는 느낌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그가 나타내려는 세계는 이성적으로 해석이 어렵지만, 그림을 그릴 때 썼던 방식은 수학적 원리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매우 이성적이다. 수학과 미술이 만나 어지럽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과정을 통해 우리의 눈을 속인다. 그가 왜 현대 예술과 대중 예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아티스트인지, ‘그림의 마술사 – 에셔展’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문정호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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