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과 북핵 리스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환율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미국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면서 8원 넘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29일 북핵 리스크로 6.3원 상승하며 이틀 사이 15원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키우는 데는 미국 금리와 북핵 리스크 두 요인이 가장 결정적이다.
미국 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거나, 지난 17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의 연준 위원들의 의견 대립 직후, 7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단기간 현재 정책 금리가 유지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어김없이 원·달러 환율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변동폭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4.2원으로 2014년 3분기(3.0원) 이래 가장 작았다. 변동률은 0.37%였다. 1분기 변동폭(5.7원), 변동률(0.49%)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3분기 변동폭은 2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미국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빨리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당장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1990년대말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루에 몇십, 몇백원이 오르내려야 한다"며 "현재 불확실성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10원 이내의 변동폭을 가지고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정상적 의사결정이 힘든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