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공장 '올스톱'…부품업체 대금 밀려 납품 거부

2017-08-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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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칭공장 제외한 1~4 공장 모두 가동 중단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고 있는 충칭 공장을 제외한 베이징(北京)에 있는 1∼3공장과 창저우(常州) 소재 4공장이 모두 멈춰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국 판매가 급감하면서 현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돼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9일 "베이징현대의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 상황이 어려워 발생된 것"이라며 "1공장은 오늘부터 가동을 중단했고 나머지 공장도 지난주까지 재고로 차량을 만들다가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의 부품업체 중 한 곳인 베이징 이너지 오토모티브 시스템스(Inergy Automotive Systems)는 최근 '자금부족에 따른 부품 공급 중단 보고서'를 내고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5일 기준 이너지 오토모티브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못받은 납품 대금은 약 1억1100만 위안(약 190억원)이다. 이너지 오토모티브의 전체 매출액 8억5000만 위안 중 베이징현대 납품액은 약 5억8000만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사업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으나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이 역시 달성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베이징 1∼3공장은 연간 총 105만대, 창저우 4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각각 갖췄다.

현대차 내에서도 중국 사업 악화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쉽사리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서 중국에서의 판매부진을 언급하면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가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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