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는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와 애홍가(艾宏歌) 중화인민공화국 주한국대사관 교육참사를 비롯 곽상욱 오산시장, 김영진 국회의원, 안혜영 경기도의원,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대표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동북아의 평화분위기 조성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전시회를 통해 자문화중심주의의 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한 이해와 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세상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국제적 안목을 키우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도 담겨있다.
한국 작품으로는 남관, 김흥수, 이항성, 문학진, 김영재, 김성환, 김구림, 곽덕준, 오세영, 이숙자, 이왈종, 김상구, 김점선, 이두식, 곽석손, 강선구 등의 명품 판화 50여점이 ‘여인’, ‘풍경’, ‘생활의 발견’, ‘추상’, ‘민중 판화’ 등의 주제로 전시된다.
중국 작품으로는 중국 미술계의 사대천황으로 불리는 왕광이(王廣義), 장샤오강(張曉剛), 웨민쥔(岳敏君), 팡리쥔(方力鈞)을 비롯한 40여 명 작가들의 명품 판화가 ‘아방가르드’, ‘社會主義好(사회주의자)’, ‘老百姓(노백성)의 일상생활’ 등의 주제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작품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북한의 1세대 판화가인 배운성, 정현웅, 김건중, 손영기, 이들의 제자인 2세대 판화가 백학훈, 함창연, 리정섭, 한태순, 황인제, 홍춘웅, 황복신, 그리고 2세대 제자인 3세대 김영훈 그룹, 김영훈의 제자인 4세대 백영미의 작품 등 70여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민속’, ‘풍경’, ‘주제화’의 세 개 범주로 분류돼 전시되고 있다.
이번 판화전은 한·중 양국이 수교 25주년을 맞았지만 기념행사를 따로 개최하는 등 양국의 관계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개최되고 있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김용표 대학장은 판화전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경세치용(經世致用)을 강조했다. “학문은 세상을 다스리는 데에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시대의 수요와 필요에 부응하는 실천하는 지성이 필요하다”고 행사 개최의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애홍가 주한중국대사관 교육참사는 축사를 통해 “중한 수교 25주년을 맞아 중한 양국 예술가들의 작품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국제정의 수호 등 매우 중요한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있는 책임 공동체이자 이익 공동체, 운명 공동체가 됐다”고 말했다.
교육참사는 또 현재의 냉랭한 양국 관계를 의식한 듯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의 관계 발전이 얻어낸 성취를 일관되게 중시해왔다”며 “귀국과 함께 영원히 좋은 이웃이 되기를,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도 축사를 통해 “판화전의 주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처럼 구름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이라며 양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한중 양국은 경제와 문화 등 다방면에서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인만큼 소통을 통해 현재의 난관을 잘 풀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