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카셰어링' 서비스 시작한다

2017-08-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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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가 소비자들이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셰어링’ 상용화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도요타가 카셰어링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연내에 미국 하와이에서 실증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카셰어링은 차량을 보유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복수의 사람들과 교대로 차량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주차장 확보와 차량의 유지관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렌트카를 빌리는 것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도요타는 급증하는 카셰어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판매 대리점이 쉽게 카셰어링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개발했다.

도요타가 개발한 앱은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대여 예약과 차량 키(key)로 활용할 수 있다. 판매 대리점은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과 이용자 현황, 결제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다.

우선 도요타의 카셰어링 전용 앱을 활용한 실증은 하와이 판매점에서 실시된다. 이미 종업원들이 시험용으로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연내에 호놀룰루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증에 들어가 판매점 고객과 관광객의 이용을 통해 문제점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전용 앱은 IT사업을 추진하는 도요타 자회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설립한 합병회사 ‘토요타 커넥티드 노스 아메리카’가 개발했다. 이 앱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일본 등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카셰어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먼저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겟어라운드(Getaround) 산하 펀드에 투자했다. 도요타는 자산운용회사 스팍스(sparx)그룹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펀드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08억원)를 출자했다.

지난 2009년 발족한 겟어라운드는 자가용차를 빌려주고 싶은 사람과 빌리고 싶은 사람을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시간에 5달러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차 주인은 차를 쓰지 않을 때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겟어라운드 서비스 등록자는 30만명에 이른다.

도요타의 한 임원은 “도요타가 보유한 제조 기술과 지역에 뿌리 내린 판매 대리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셰어링이 늘면, 신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판매 대리점에게 카셰어링 사업은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도요타는 통신기능을 갖춘 커넥티드카를 활용한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커넥티드 캄파니를 설립하고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에 통신기능을 탑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커넥티드 캄파니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도요타는 자동차를 만들어 파매하는 회사임과 동시에 이동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커넥티드 캄파니의 사업 전략은 △전 차량의 커넥티드화 △새로운 가치 창출과 비즈니스 혁명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창출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도요타는 IT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과 함께 일반인이 다른 이용자를 태우는 라이드셰어 등을 연구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차량공유 실증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와 제휴를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GM과 독일 폭스바겐(VW)도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BMW와 포드도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GM 산하 오펠은 2015년 6월에 독일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포드는 일찌감치 완성차 제조에서 모빌리티(차량이동) 서비스 제공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 조사회사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카셰어링 이용자 수는 2014년 130만명에서 2025년에 98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카셰어링 등 신사업의 전개가 향후 완성차 업체의 수익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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