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15일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을 거론했던 미국에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중러 외교수장의 통화는 15일 오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차 이룬데 이어 곧바로 이뤄진 것이다. 미일과 중러의 전선이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다.
왕이(王毅) 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관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핵 문제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세 아래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 소통을 한층 강화해야 하며 함께 정세를 통제하고 안정 유지와 대화 촉구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국과 미국이 이달 실시할 예정인 (을지포커스) 연합군사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다시 격화시킬 수 있다면서 무력 수단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정치 및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양국 외무장관의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대화 과정에서 한반도 대결 수위의 나선적 고조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어디에서 나오든 군사적 모험주의와 무력사용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역내 문제의 무력적 해결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어 "양국 장관은 정치·외교적 사태 해결의 불가피성과 모든 당사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로 나아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