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한 치 양보 없는 초강경 대치로 한반도가 유례 없는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
북한은 10일 미군 기지가 위치한 괌에 대한 포위사격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공개했다. 반면 미국은 괌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기를 동원, 북한의 주요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내용의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NBC 등 외신이 전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미군 통수권자는 정세 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녕의사(망발)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 포병들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하순에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때를 맞춰 괌을 상대로 한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BC 방송은 9일 미 국방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만 있으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랜서'를 동원해 다수의 북한 미사일 기지를 공격한다는 구체적인 군사 작전을 마련한 것으로 복수의 고위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양이 백조와 흡사해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 편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기 시작한 5월 말 이후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 기지 선제타격을 상정, 모두 11차례의 연습 출격 임무를 수행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10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미국 등 주요국들과 협력 하에 한반도에서의 긴장 해소와 평화 관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어서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현 긴장상황 완화 및 근본적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들은 연일 쏟아지는 미국과 북한의 공격성 발언과 전쟁 발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한국의 국내 상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9일 보도를 통해 유례 없는 안보 위기에 놓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 수뇌부 측에 북한의 핵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방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는 등 본격 대응에 돌입했지만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평온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주식투자 설명회가 성황을 이루는 등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보다는 저가 매수로 수익을 얻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