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가 코앞인데 북한과 가까운 한국은 왜 평온한 모습일까"
북한과 미국의 강경 발언과 전면전 선언에 대해 전 세계가 전쟁 위기를 우려하는 가운데 평온하게 일상 생활을 이어가는 국내 분위기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높다.
기사에 따르면 한 대학생은 우리가 "우리 세대에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항상 위협 받았지만 결코 전쟁은 없다"는 답변도 나왔다.
신문은 "서울에는 약 3000곳의 방공시설과 함께 모바일·외국어 지원 등 국가재난대응 체계가 마련돼 있다"며 "군사 분쟁이 한국의 심장이 서울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대다수 국민이 평온한 일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형식적인 대피 행동 강령만 있을 뿐 전쟁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발언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등 역대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 발언을 내놓은 뒤 북한이 즉각 전면전을 예고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평온한 한국의 일상이 전 세계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부각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비춰진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과 미국의 상호 공방 수위가 높아지면서 세계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 각국에서 동향 분석이 이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0일 보도를 통해 "북한이 8월 중순까지 괌에 대한 포위 사격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고가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주식투자 설명회가 성황을 이루는 등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보다는 저가 매수로 수익을 얻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한반도 위기론이 부상하면서 9일 코스피가 1% 이상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오르는 등 시장이 잠시 출렁이긴 했지만 북한 리스크가 한국 기업과 시장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WSJ는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면서 "한국 투자가들은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체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