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부는 中외식업계 … 단일 메뉴 '작은 식당'이 뜬다

2017-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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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을 즐기고 있는 중국사람들 [사진=신화망]


밖에서 밥을 사먹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지어먹는 걸 선호했던 과거와는 달리 점점 더 많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외식을 즐기면서 중국 외식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외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주력 소비층의 연령대가 낮아지자 외식 시장의 주류로 꼽히던 쇼핑몰 식당가는 지고, 단일 메뉴 위주의 소규모 식당과 온라인 배달 시장 등이 뜨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급부상했다.
중국 금융전문매체 화신망(和訊網)은 국가통계국 수치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요식업계 수입은 1조8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외식업 시장의 발전속도는 계속해서 속도를 더해가면서 지난해의 하락세와는 대비되게 반등하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의 요식업계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새로운 단계에 이르러 4조 위안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전국의 요식업계 수입은 1조529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외식시장은 안정적인 발전궤도에 올라섰다. 요식업은 소비와 경제성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

◆쇼핑몰 식당가에서 소규모 단일 메뉴 식당으로… 트렌드 키워드는 건강·O2O·'요식업+'

각종 식·음료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쇼핑몰 식당가는 중국 외식업계를 단면적으로 가장 잘 드러내는 전통 플랫폼이다. 중국의 쇼핑몰 수가 4000여개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급증하자 식당가는 손님을 끄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 

쇼핑몰에서 손님을 끄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인터넷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쇼핑몰이 계속 늘어나자 쇼핑몰 내의 식당 비중은 기존의 10%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식당가의 비중이 높아지자 쇼핑몰에 입점하기 위한 식당 브랜드의 경쟁은 전에 없이 치열해졌다. 브랜드 간의 입점 경쟁이 심해지자 쇼핑몰 측은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대기 기간을 대폭 줄였다. 이에 쇼핑몰 식당가의 생존 주기는 5년에서 3년으로, 다시 1년으로 짧아졌다.

요식업 트렌드는 플랫폼 내부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업종 자체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소비 수준 향상으로 식품 안전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강·친환경적인 식단과 식당이 뜨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유명 셰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조리 과정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탄생한 ‘규모는 작지만 정통한' 단일 메뉴의 소규모 점포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주로 주력 메뉴 위주로 제품을 규격화해 간결하고 신속한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문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적응력이 빠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요식업계의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단연 배달음식 O2O(온라인∙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다. 지난해 중국을 휩쓸었던 배달음식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요식업 소비는 1선 도시 소비자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으로 떠올랐다. 요식업계에서 O2O의 비중이 커지면서 갈수록 많은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어러머(餓了麼), 메이퇀(美團) 등 배달앱 업체와의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음식 업계의 전체 거래액은 13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올해는 2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식당들의 새로운 경쟁자가 한명 더 늘어났다. 요식업이 아닌 '다른 업종'과 음식점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음식점이 시장에 등장해 기존 음식점들이 긴장에 떨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신선식품 전문 유통 마트 허마셴성(盒馬鮮生), 융후이(永輝)마트, 신화두(新華都)쇼핑몰, 백화점·편의점·마트·약국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바이롄(百聯)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요식업+' 모듈 시작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겼다.

마트 매장에서 해산물 손질을 하고 바로 조리해주는 '마트+요식업' 모델은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신소매(新零售)' 열풍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소비자층 2030세대로 재편, 젊은 '먹방꾼'을 잡아라…계속 커지는 여성 소비자 입지

'1980~1990년대 출생자(80後·바링허우, 90後·주링허우)'가 요식업계의 중산 소비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 발표한 '2017중국 요식업 보고서'에 따르면 4억명을 넘어서며 중국 총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이들 중국의 젊은 세대들 가운데 25~30세 젊은이들은 요식업 소비 시장 비중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젊은 소비자들은 식당을 고를 때 개성과 유행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맛뿐만 아니라 재미와 와이파이 유무, 인테리어, 편리성 등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요식업에 새로운 풍토를 만들고 있다.

여성 소비자 층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쇼핑몰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여성 소비자들은 소비를 하고 난 뒤 주변의 친구, 남자친구, 가족들에게 알려줄 가능성이 높아 전파력이 높은 소비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여성과 관련된 경제 현상이 증가한 것을 부르는 말인 '타징지(她经济)'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로 여성 소비자 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식업계에서도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디저트, 음료 가게 등이 있으며 갈수록 여성 소비자를 중시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기자 90606a@]


한편, 요식업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결제 수단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1, 2선 도시에서는 야채 가게에서 식당 계산까지 모두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식당에서 계산할 때 쓰이는 결제 수단 중 모바일 결제 비중은 36%를 차지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38조 위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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