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 "한반도 위기설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미간 거친 설전이 오가면서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위기로까지 발전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하면 위기가 아니고 오히려 지금 처한 어려운 안보 상황을 잘 극복할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괌 포위사격'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내부결속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이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정부대변인, 총참모부, 전략사령부 등 5개 기관 명의로 성명서를 냈는데 내용을 보면 어떻게 저런 용어들을 골라서 썼을까 할 정도로 격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우리 국내 안보 불안감 조성이나 한미동맹 관계를 이간시키려거나 미국의 대북정책을 약화시키려는 여러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시간을 끌수록 상황이 악화하는데 근원적 해결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 중이다"라며 "최종 단계 합의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큰 위기는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코리아 패싱’과 관련해서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거의 1시간 통화를 하면서 깊숙한 대화를 했고 바로 이어서 일본 아베 총리와도 통화를 했다”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백악관, 일본 NSC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마지막 단계에 중국과 거의 소통이 없었는데 새 정부는 중국과도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다소 이견이 있지만 그런데도 소통은 확실히 하고 있고 러시아와도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와는 문 대통령께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정상회담을 했고, 9월 초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며 "주요 4강이 한국을 패싱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주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에서 맹활약하고 왔다. 15개국 외상과 연이어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에 비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보기 딱할 정도로 고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 패싱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패싱하나. 그렇지 않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