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병진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BIFF가 2016년 7월 민간 이사장체제로 전환, 운영 중인 만큼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 그러나 BIFF가 흔들림 없는 세계적 영화제로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에 따라 시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국비 감소액 1억9000만원과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운영협찬금 부족분 1억5000만원 등 3억4000만원을 추경 예산에 편성해 지원한다.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등 영향으로 위축된 기업 협찬금은 영화제 측에서 당초 예상한 대로 22억5000만원을 차질 없이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시는 또 영화제 관련 국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사업이 아닌 일반회계로 편성하는 방안과 아시아필름마켓 운영비 10억원을 국비로 추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영화인의 전폭적 참여와 지지가 최대 관건인 만큼, 올 영화제 개최계획 기자회견(9월초) 전까지 부산과 서울 영화인과의 간담회를 개최, 영화인들의 건의사항을 전폭 수렴하여 부산시 차원의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병진 국장은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간의 갈등 역시 사실관계를 밝히며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동안 쌓아온 중립성과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 판단해 유가족의 상영 만류 의견을 감안했고, 해당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 실제 상영을 막기 위한 제재나 방해한 사실이 없었으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BIFF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부산시장의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지난해 7월, 민간인에게 전격 이양하면서 영화제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병진 국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술적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영화인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역동성과 활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부산 시민과 영화인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하며, "2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범 했을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변함없는 세계적 영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