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C 적자에 주가 폭락...중국 완다 '활로' 찾아 '꿈틀꿈틀'

2017-08-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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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다그룹 산하 美 영화관 체인 AMC 주가 27% 급락

무리한 M&A 따른 2분기 적자, 완다그룹 '위기설' 등 영향

당국 '경고' 받은 완다, 자산매각과 내부 구조조정에 집중

완다 문화산업그룹 '몸집' 줄이고 '대건강그룹' 만든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신화통신]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중국 완다그룹을 둘러싼 부정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외부에서 잡음이 계속 일고 있지만 완다는 자산건전성을 높이고 '활로'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에는 미국발이다. 완다그룹 산하의 미국 유명 영화관 체인 AMC의 2분기 적자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3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일 전거래일 대비 무려 26.92% 급감한 15.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순식간에 시가총액 7억4000만 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15.20달러는 2013년 기업공개(IPO) 당시 발행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거래일 기준 역대 최대 낙폭, 역대 최저 주가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완다그룹 '위기설' 등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커진데다 AMC가 2분기 적자를 예상한 것이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AMC는 올 2분기 영업수익 12억~12억400만 달러를 전망치로 제시하고 1억7450만~1억7850만 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주당 1.34~1.36달러 가량 손해를 입었다는 의미로 지난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4달러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성적표다. 올 한해 매출은 51억~52억 달러, 1억2500만~1억5000만 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완다그룹의 무리한 인수합병(M&A) 행보가 AMC에 큰 타격이 됐다. 지난달 18일 AMC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유럽 1위 오데온&유씨아이(Odeon & UCI), 북유럽 최대 영화관 체인 노르딕시네마 등 굵직한 M&A 4건을 추진했고 모두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완다그룹을 통한 자금조달은 없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완다그룹은 2012년 5월 26억 달러에 AMC를 인수한 이후 AMC를 통해 세계 영화관 체인 시장 장악에 속도를 올려왔다. 

하지만 최근 완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당국이 '레버리지 축소와 리스크 방지'를 핵심과제로 내걸고 단속 역량을 강화하면서 완다그룹을 정조준한 것. 최근에는 테마파크 등을 포함한 문화·관광 사업 지분 91%를 룽촹중국(수낙차이나)에, 77곳의 완다호텔을 푸리부동산에 팔았다. 대형 복합쇼핑몰인 완다광장 일부를 매각했고 이와 함께 완다 '위기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푸어스(S&P)는 지난 17일 완다 자회사 완다상업부동산의 등급을 'BBB-'로 매기고 '부정적 관찰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S&P는 "호텔과 관광 관련 자산 매각이 기업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고 완다 레버리지 상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 우려와 잡음 속에서도 완다는 "문제없다"며 자산 정리와 내부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2일 완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완다의 4대 주요사업을 전담하는 완다상업부동산·완다문화·완다인터넷·완다금융 외에 '완다대건강(大健康)그룹'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거침없는 확장세를 보였던 완다문화그룹을 정비하고 대신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문건에는 완다문화그룹 구조조정과 임원 인사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완다문화그룹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재무·예산외 모든 업무 관리는 세분화된 산하 기업이 전담하도록 한다는게 골자다. 산하 기업은 완다문화·관광창의·완다시네마·완다스포츠를 말한다. 의료사업부는 새롭게 설립되는 대건강그룹에 편입된다. 

완다의 자산매각, 내부 구조조정 등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왕 회장은 최근 직접 '위기설'을 일축하고 앞으로 부채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혁신'을 통한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년 내 금융기관 대출 상환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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