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두산, 효성 등 5500여 개 한국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회의에서 최저 임금을 지역별 평균 전년 대비 13.3%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던 베트남 노동총연맹은 이번에는 8.0%로 낮춰 제시했다. 노동총연맹은 "8.0%는 인상돼야 근로자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주를 대표하는 베트남상공화의소는 "각 기업의 지불능력과 노동생산성, 소비자물가 등 전반을 고려하면 전년대비 평균 5.0% 미만이 적당하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노사가 2차 협의에서도 평행선을 달린 탓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은 이달 7일에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3차 협의에서도 의견이 불일치할 경우, 투표로 결정된다.
베트남은 9500만 명이 인구에 평균 연령은 29.6세다. 인구 전체의 70%가 노동인구에 속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에 해당한다.
베트남 인건비는 중국 대비 3분의1 정도다. 그러나 생산성 대비 저렴한 인건비라는 장점 때문에 베트남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갈수록 높아지는 최저임금이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부 현지매체에서는 지속적인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과도한 인상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최저임금은 매년 인상됐다. 2013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17.5%, 2014년 14.9%, 2015년 14.8%, 2016년 12.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올해는 7.3%였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작년 말 기준 5509개다. 삼성은 박닌성 공장을 포함해 타이응웬성), 호찌민시 등에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대규모 공장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 삼성SDI베트남, 삼성전기베트남 등 총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베트남이 현지에서 고용한 근로자는 13만7000명이다.
LG전자 포스코 효성 태광실업 등도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물론 롯데와 현대, 신세계 CJ 등 유통업체들도 백화점과 마트, 시네마,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