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판매 목표 '현실화'…판매 회복에 총역량 집중

2017-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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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7월 프로모션 현황.(북경 기준)[자료=북경현대·동풍열달기아 대리점 홈페이지]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 목표를 현실화하는 한편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하반기에는 흐름을 돌려놓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목표치를 36% 하향했고, 기아차도 현실적인 판매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해서 R&D(연구개발)과 상품, 마케팅 등 전부문에서 중장기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한 '단기 처방'보다는 딜러망과 재고 안정화,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정의선 부회장이 대통령앞에서 직접 얘기한 것처럼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에 역량을 쏟고 있다"며 "다만 한중 관계는 외적인 요소가 많은데 정부와 공공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충칭시대 열리지만, 中 판매 여전히 '역주행'

이달 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중국 충칭 5공장이 본격가동한다. 현대차는 중국 내 생산능력는 165만대로 늘어나고, 기아차와 합치면 연산 270만대 규모다.

생산능력은 갈수록 커지는데 판매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초 판매 목표로 195만대(현대차 125만대, 기아차 70만대)로 세웠다. 업계는 이대로 가면 현대·기아차가 100만대 판매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1000만원 할인에도 '효과 미비'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재고 소진과 판매 확대를 위해 2분기 내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판매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할인 금액은 최대 6만위안(한화 약 1000만원), 기아차는 5만위안(약 800만원)이 늘었다. 하반기 신차 투입을 앞두고 있는 투싼 ix35는 최대 9만위안(약 1500만원) 할인하는 등 딜러점들은 마진 감소를 무릅쓰고 공세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동풍열달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판매부진 등으로 대리점의 손실이 여전한 가운데 차량 가격할인율은 더 높아지는 것이 가장 문제"라며 "올해 들어 차량별 가격할인 정도가 더 거세지고 있는데 판매량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신차 투입·딜러 지원 강화 총 공세

현대차는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해 중국 판매 회복에 힘을 쏟는다. 신차 효과를 업고, 완만한 'U'자형 회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현대차는 중국 현지 전략형 SUV ix35와 신형 소형 세단, 올 뉴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위에동 전기차를 출시한다. 또 현대차는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6월에는 사이먼 로스비 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을 영입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K2크로스, 페가스, 포르테 신차 등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부장급 이상 임원 급여 감봉액을 현지 딜러 판매 진작을 위해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매를 늘리려면 인센티브를 많이 줘야 하는데, 이러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진다"며 "저가의 중국 로컬 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R&D(연구개발)를 늘리고, 신차를 내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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