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드여파에 현대차, 올해 中 판매 목표 80만대로 전격 수정

2017-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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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125만대에서 45만대 줄어든 80만대로 하향 조정

현대자동차가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를 전격 수정한다. 이로써 글로벌 전체 판매 목표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지 생산·판매법인인 북경현대(BHMC)의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125만대에서 36% 낮춘 80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현대차가 중국 내에서 100만대 판매를 넘기지 못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로 5년 만이다.

[그래픽=정혜인 기자]


현대차는 지난 2013년 103만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114만2000대까지 4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동풍열달기아는 아직 목표치 조정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판매 목표 수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중국에서 수정된 목표마저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경현대의 고위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 요소와 가성비 장점 감소 등으로 연간 80만대(하반기 50만대)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자동차는 중국에서 짧지 않은 '동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125만대, 기아차는 70만대 등 총 19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바 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인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시장에서 30만1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2만3000대와 비교해 42.4% 줄어든 것이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판매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12만9700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43만대로, 전년 동기 80만8000대에 비해 47%가량 줄었다.

판매가 급감하며 중국에서의 실적도 줄어들었다. 북경현대의 중국 내 차량 판매 및 수익은 영업 외 이익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국 실적 부진은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그 결과 현대차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감소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지난 4월과 7월 두 번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생산 라인과 판매 현황 점검에 나서기도 했지만 좀체 상황은 나아지질 않고 있다.

문제는 중국 판매 목표 수정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 목표 변경 역시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은 국내외를 통틀어 현대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503만대였지만 458만대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합산 판매 목표인 825만대 목표 역시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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