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 소비·수출 개선… 안정적 성장세
3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와 동일한 6.9%로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6월에는 소매 판매, 수출,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고정자산투자도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및 디레버리징 영향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
한은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 둔화 정도, 금융 디레버리징 및 규제 강화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 중국 경제는 투자 둔화 및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겠으나 소비의 안정적 증가, 수출 개선 등에 따른 제조업 투자 회복 등으로 둔화폭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부 경제 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기존 6.6%에서 6.7%로 상향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6.5%에서 6.7%로 올려 잡았다. 중국사회과학원은 기존 6.7%에서 6.8%로 올렸다.
다만 한은은 "최근 실물경기 호조로 통화당국의 유동성 관리 여력이 커진 데다 중국 정부의 금융 부문에 대한 위험관리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아세안 5개국, 지난해 수준 성장세 지속"
한은은 아세안 5개국에 대해 1분기 성장률이 필리핀과 베트남은 둔화된데 반해 말레이시아는 수출 호전 등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은 말레이시아의 전자부품 수요 증대, 태국의 관광 수요 회복 등으로 전체 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다. 소매판매는 말레이시아의 저소득층 생활 보조금 정책, 필리핀의 가계 소득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산업생산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점차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분기 화학제품, 기계류를 중심으로 필리핀의 산업 생산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중 3%대 중반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빠르게 낮아지면서 6월 중 2%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한편, 한은은 인도에 대해 2분기 들어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2분기 중 수출 증가율이 10%를 유지한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합 구매 관리자지수(PMI)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민간 경제 심리도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