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잡아라" 일본 자동차업계 전기차 개발·판매 본격화

2017-07-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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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닛산·혼다 등 전기차 개발 본격화...내년 중국 시장 진출

유럽권 디젤차 판매 금지, 중국 전기차 보급 등 수요 증가 영향

리튭 배터리 등 주요 부품 판매 점유율 높아 경쟁력 있다는 평가도

[사진=연합/AP]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과 판매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독일 등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는 가운데 대응이 늦어지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 NHK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V) 생산에 주력해온 도요타자동차는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전기차와 PHV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2019년부터는 중국 내 판매를 검토할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향상시킨 신형 전기차를 올해 가을께 일본과 서구권에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전기차도 출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혼다자동차도 내년 중국 진출을 목표로 본격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이는 전기차 수요 증가 전망에 맞춰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전향하는 상황에서 대응이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독일 폭스바겐(VW)은 오는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예정이고, BMW와 스웨덴 볼보도 2019년 이후 전기차 보급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 2040년까지 가솔린 자동차와 디젤차량 판매를 금지한다는 입장이 나오는 등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대기 오염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주도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전기차 4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은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고 가격도 높아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완화되면서 향후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 3'의 가격은 3만~3만5000달러(약 4000만원) 수준으로 기존에 출시했던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10만 달러)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현재 모델 3의 예약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모터와 리튬 배터리 등 전기차에 필요한 주요 재료와 부품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닛케이신문은 30일 보도를 통해 "리튬 배터리 시장은 2025년 약 4조엔(약 40조 6408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기업은 리튬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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