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잡아라' 동서양 전기차 충전기 개발 경쟁 속도전

2017-06-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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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미쓰비시 등 '차데모 협의회' 발족

독일·미국 등도 독자 규격 충전기 개발에 집중

국제표준 마련 앞서 중국 등 신흥국 선점 두고 경쟁 가속화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기자동차(EV)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 규격화 작업과 관련한 세계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2010년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도쿄전력 등을 중심으로 '차데모(CHAdeMO) 협의회'가 발족됐다. 독자적인 급속 충전 방식인 '차데모'를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확산시키기 이해서다.
독일 폭스바겐(VW)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은 독자 규격인 '콤보'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이른바 '전기차 우선주의'에 집중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기업과 미국 포드와 협력해 오는 2020년까지 유럽 수천 곳에 급속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유수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기 개발·확장에 나선 데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충전기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것이 전기차의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는 만큼 급속 충전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다.

더구나 전기차 보급에 필수적인 급속 충전기의 규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점은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업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독자 규격이 채택되면 전기차 수출도 용이해진다. 일본이 관련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해 영향력을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표준 규격은 신흥국에서의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차데모와 콤보 등을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설치된 것과 달리 신흥국에서는 충전기 시장이 거의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 규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기술 협력의 영향으로 주요 규격이 차데모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차데모 협의회 측은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생을 위한 타협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과 독일 정부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의 국제 표준 책정과 연구 개발 공동 참여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하노버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일본식 차데모와 유럽식 콤보의 호환성을 높인 융합형 충전기의 등장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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