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8월 1일부터 외국인에 관광세 걷는다

2017-07-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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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관광당국이 지난 4월 예고한 관광세 도입을 수정해 최종 발표했다. 당초 호텔에 머무는 현지인들에게도 관광세를 적용하겠다고 검토했지만, 외국인에만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류비는 다소 늘어나게 된다. [아주경제 DB]


다음달부터 말레이시아를 출장 및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관광세를 내야 한다. 외국인으로부터 걷은 세금으로 자국 관광업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말레이시아 정부의 계획이다. 

28일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관광당국은 오는 8월 1일부터 호텔에 숙박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세를 부과한다고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은 하루에 최소 2.3링깃(600원)에서 최대 20링깃(5200원)을 내야 한다.
세율은 숙박하는 호텔의 등급에 따라 나뉜다. 등급이 없는 숙박시설은 2.3링깃, 2성급은 5링깃, 3성급은 10링깃, 4성급은 15링깃, 5성급은 20링깃이 부과된다. 다만 홈스테이나 10인실 이하 숙박업소는 제외된다.

말레이시아는 당초 3성급 이상 호텔에 머무는 현지인들에게도 세금을 매길 계획이었지만, 현지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관광당국은 호텔 등급에 관계없이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만 부과하기로 최종결정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현지 여행사나 호텔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우려도 만만찮다. 이들은 관광세로 하여금 체류비도 늘어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변 국가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뺏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5성급 호텔에 3박만 머물러도 1만5600원이 별도로 붙는 것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관광당국은 이번 관광세 정책으로 하여금 현지 관광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수 확보는 물론, 모아진 재원으로 관광업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츠리 말레이시아 관광부 장관은 "현재 정부에 등록된 23만7391개의 객실의 사용률은 60%다"라며 "이를 고려할 때 연간 4923만7209달러(552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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