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친척 아니다" 궈원구이 비리 의혹에 입 열어

2017-07-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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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친척'으로 알려진 야오칭 지아이과기 총경리, 현지 언론 인터뷰

평범한 41세 전문경영인 "궈원구이 발언은 모두 시뻘건 거짓말"

왕치산 친척으로 잘못 알려졌던 야오칭 지아이과기 총경리 인터뷰.[사진=신경보 7월 27일자 지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일가의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던 ‘중량급 인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왕치산의 친척'으로 알려져있던 야오칭 지아이과기(吉艾科技)유한공사 총경리다.  
중국 해외도피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사장은 앞서 6월 해외 매체를 통해 야오칭이 왕치산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처조카로, 하이난항공 주식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취득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야오칭이 고위 지도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복잡하게 얽힌 지분관계를 통해 지아이과기등 10여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한 바지사장(白手套)'이라고도 전했다. 야오칭이 해외 각국에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하에 은행과 석유회사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수중에 가진 현금만 1600억 달러에 달한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야오칭 총경리는 26일 상하이에서 가진 관영 환구시보 등 현지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궈원구이의 발언은 모두 시뻘건 거짓말”이라며 “법률적 조치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아이과기의 전문 경영인으로, 지아이과기를 비롯해 궈원구이가 말한 회사의 지분은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왕치산의 친척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궈원구이가 날조한 허위사실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그리고 회사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보도에 따르면 야오칭은 1977년생 가난한 집안태생의 평범한 인물로, 화둥정법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상하이 민영기업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법률서비스, 리스크 경영 등에 종사했다. 이후 지아이과기에 월급쟁이 사장으로 스카우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궈원구이가 그동안 폭로한 중국 지도층의 각종 비리는 속속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궈원구이가 정경유착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하이난항공(HNA)그룹도 24일 베일에 싸여있던 지배구조를 공개해 세간의 비리 의혹을 불식시켰다. 궈원구이는 앞서 공산당 핵심 고위 인사 및 친인척이 HNA의 알려지지 않은 주주로 있으며, 당의 비호 아래 HNA가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주장했다.  

궈원구이가 폭로한 '왕치산 성상납설'로 곤혹을 치른 중국 여배우 판빙빙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미국에서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달 들어 두 차례 심층 기획성 보도를 통해 궈원구이의 비리 의혹을 낱낱이 파헤쳤다. 통신은 "궈원구이가 돈으로 권력을 매수해 소송을 무마시키려 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악마"라는 공범들의 증언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는 궈원구이가 폭로한 고위지도층의 비리가 신빙성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관영매체가 적극 나서서 궈원구이를 맹공격한 것은 오는 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궈원구이의 폭로가 이어질 경우 중국 지도부 개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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