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7월17~21일) 중국증시는 주말 사이에 열렸던 금융공작회의 후폭풍으로 금융 리스크 통제 우려가 확산되면서 17일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특히 금융규제에 취약한 중소형주가 밀집된 창업판(차이넥스트) 지수는 5% 이상 폭락하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중국증시는 이후 국가대표팀의 개입, 국유기업 개혁, 대형우량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주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상승폭이 0.48%인 반면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각각 0.6%, 3.17%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상하이증시는 강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선전증시는 뚜렷한 약세장을 보인 것.
지난 14~15일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이 금융 통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규제 리스크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주 당국이 각 시중은행에 해외 M&A ‘큰손’인 완다그룹의 은행대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는 소식에 완다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또 완다 이외에도 룽촹중국, 푸싱그룹, 하이난항공그룹(HNA) 등도 당국의 조사대상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투자심리는 요동치고 있다.
금융규제 리스크로 창업판 증시도 불안한 상황이다. 러에코 사태, 실적악화 등으로 출렁이는 창업판 지수가 이번주 추가 하락할지, 반등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도 존재한다.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최근 2주 연속 매주 9개 기업의 기업공개(IPO)을 승인하면서다. 이로써 이번달 21일까지 모두 39개 기업의 IPO가 승인됐다. 이중 미승인된 기업은 5곳에 달했다.
시중 유동성은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는 형국이다. 7월 중순들어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모두 571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방출하며 7월 최악의 유동성 경색기는 이미 지났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시장의 관심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의 후 공개되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시기 등에 대해 어떤 단서가 제공될지를 지켜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융규제 리스크 속에서 대형우량주가 전체 중국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주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만큼 이번주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장을 겪는 반면 지난주 하락한 창업판 종목들이 바닥에 근접한만큼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방신복(中方信福)투자컨설팅은 이번주 24일 상하이종합지수의 기술적 지지선이 3180~3200선, 저항선이 3260~328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