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새 정부 초대 금감원장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이 중에서 김광수 전 FIU 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김 전 원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보다 2기수 후배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금융정책부터 조세까지 두루 경험했다. 김 전 원장은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저축은행 뇌물 사건에 연루된 점과 로스쿨 출신으로 금융위에서 공익 법무관으로 활동한 아들에 대한 의혹이 내부 검증에서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남 무안 출신인 서 수석부원장은 행시 29회로 재무부, 재경원, 공정위, 금감원, 금융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금융위에서는 기획조정관, 자본시장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금융꿀팁'과 금융소비자정보보호포털 '파인'이 서 수석부원장의 작품이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편익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금감원 내부에선 서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으로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서 수석부원장의 인품이나 업무능력에 이견은 없다"면서 "아직 기수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요직을 거친 후 차기 금감원장으로 거론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서 수석부원장이 공석인 SGI서울보증 사장이나 수출입은행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감원장뿐 아니라 수출입은행장, 산업은행 회장에 이름이 올랐다.
진웅섭 금감원장이 1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진 원장은 특별한 정치색이 없어서 새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임명되면서 금감원장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김 부위원장이 금감원 사무처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가계부채 대책 등 주요 현안을 다룬 만큼, 진 원장이 떠난다 해도 업무 연속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