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실적 후퇴에도 고무적인 'WP' 비중 증가

2017-07-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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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 유대길 기자]


포스코가 1분기보다 둔화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의 비중의 확대로 향후 수익 증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포스코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7954억원이었던 1분기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26.5%까지 커진다.
이는 지난 3월 평균 85달러까지 치솟았던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4~6월을 거치며 50달러대까지 떨어진 영향이 크다. 통상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철강 수요처들은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서게 된다.

수출에서도 혼선이 있다. 미국은 단일 시장으로서는 크지 않지만 한국산 철강에 대해서 수입 규제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세계 최고 철강국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데다 각국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간과해선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산 철강의 대미 수출액은 23억3000만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4년(6.1%)보다 2.6%포인트 뒷걸음질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로터 열연강판(60.93%)과 냉연강판(64.68%)에 대해 60%가 넘는 관세를 맞았고, 올해에도 후판에서 11.70%를 부과받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철강 및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비해 포스코는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견인차는 WP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분기 포스코는 WP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W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고히 했다.

WP 판매 비중은 2분기 56%로 사상 최고치까지 뛰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7%포인트 급증했다.

WP는 포스코만의 차별된 고수익 제품으로, 시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WP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8%에 이르고 있다. 같은 무게를 팔아도 마진이 더 많이 남는다는 얘기다.

포항 3고로가 석달간의 개수를 마치고 지난 달 가동에 들어간 것을 감안할 때, WP 제품에 들어가는 슬래브(반제품) 생산과 더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는 올해 연결 및 별도 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대비 4조5000억원, 2조8000억원 늘어난 59조3000억원, 2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WP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원가절감,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는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선진국 경제 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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