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분기보다 둔화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의 비중의 확대로 향후 수익 증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포스코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7954억원이었던 1분기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26.5%까지 커진다.
수출에서도 혼선이 있다. 미국은 단일 시장으로서는 크지 않지만 한국산 철강에 대해서 수입 규제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세계 최고 철강국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데다 각국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간과해선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산 철강의 대미 수출액은 23억3000만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4년(6.1%)보다 2.6%포인트 뒷걸음질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로터 열연강판(60.93%)과 냉연강판(64.68%)에 대해 60%가 넘는 관세를 맞았고, 올해에도 후판에서 11.70%를 부과받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철강 및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비해 포스코는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견인차는 WP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분기 포스코는 WP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W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고히 했다.
WP 판매 비중은 2분기 56%로 사상 최고치까지 뛰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7%포인트 급증했다.
WP는 포스코만의 차별된 고수익 제품으로, 시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WP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8%에 이르고 있다. 같은 무게를 팔아도 마진이 더 많이 남는다는 얘기다.
포항 3고로가 석달간의 개수를 마치고 지난 달 가동에 들어간 것을 감안할 때, WP 제품에 들어가는 슬래브(반제품) 생산과 더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는 올해 연결 및 별도 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대비 4조5000억원, 2조8000억원 늘어난 59조3000억원, 2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WP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원가절감,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는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선진국 경제 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