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빈부격차가 나날이 심해지는 가운데, 교육현장에서도 이같은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0년간 사립학교에 등록하는 중산층 학생들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달 전미경제조사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미국 전반에 침투한 부의 양극화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덜 비쌌던 가톨릭계 학교들의 폐교 영향도 있지만, 사립학교 등록금의 가파른 상승이 중산층 학생들의 진학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통 가계의 수입 상승분보다 교육비가 더 많이 증가한 것이다. 하버드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머난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스탠포드 대학의 교육의 빈곤과 불평등을 전공하고 있는 숀 리어든 교수는 "소득불평등의 증가와 사립학교 교육비의 상승이 겹치면서 중산층에서 사립학교를 보낼 수 있는 가구의 수는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일반 사립초등학교의 등록금은 1979년 4120달러에서 2011년 2만2611달러로 크게 올랐다.
같은해 소득백분위 90에 위치한 상위층 가계의 실질수입은 1973년에 비해 65%가 늘어났지만, 백분위 50에 위치한 중산층 가계의 수입은 고작 21% 늘었다. 백분위 20 하위층은 오히려 실질소득이 8%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 가족은 교외에 살면서 아이들을 사립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공립학교를 보내기 위해 도심에 비싼 집을 사는 것보다는 교외에 집을 사고 사립학교에 오르는 등록금을 부담하는 것을 택한다는 것이다.
미국 어린이의 10%가 채 안되는 이들이 미국 사립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사립학교에 다니던 그렇지 않던 간에 고소득층의 아이들은 더 나은 교육을 받으며, 돈이 있는 집안의 가족들 혹은 또래와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관계는 이후 취업시장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