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한다.."수년래 美 일자리 절반 사라질 수도"

2017-07-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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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입국 터미널에서 로봇 도우미가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안내문을 읽어주는 모습. 이 로봇은 보안검색 통과 시 주머니를 비우고 재킷과 벨트를 벗으라는 내용을 안내한다. [사진=AP연합]


급속한 기술 발전 속에서 로봇과 자동화에 따른 고용시장 파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수년 동안 미국의 일자리 절반이 로봇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볼주립대학교의 기업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는 미국의 일자리 절반이 향후 수 년 안에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자동화, 무역, 도시화에 얼마나 취약한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최근 고용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연구한 끝에 "일부는 자동화에 따른 이득을 누릴 수 있겠지만 다른 이들은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으로 가장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는 자료 입력, 텔레마케팅, 재봉 등이 포함됐다. 보통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직종으로 저소득군에 속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로봇이 소매업 일자리를 위협하는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WSJ따르면 씨티 리서치는 2030년까지 미국의 소매업 일자리 2/3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월마트에서도 일자리가 빠르게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 월마트는 4700개 매장에서 현금을 빠르게 세고 잔고를 은행에 디지털로 입금하는 현금 처리기계를 도입했다. 또한 셀프 계산대 및 반품대 도입도 급속히 늘고 있어 현금 출납과 물품 계산을 담당하던 수 천 명의 직원들이 할 일이 사라졌다. 월마트를 떠난 직원은 이미 500명을 넘는다고 WSJ는 전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1월 이후 미국의 소매업에서 무려 7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소매업이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에서 11%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급격한 고용 축소는 사회에 큰 여파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MIT의 데이비드 오토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소매업종 일자리 감소가 대규모로 꾸준히 이어질 경우 안정적인 고소득 고용 기회가 제한적인 노동자들의 경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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