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다른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최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 워크숍'을 통해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운영철학을 밝히며 조직개혁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현 정권 국정 운영 기조에 동조할 수 없는 이력이 있는 기관장들에 대한 물갈이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다른 기관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작년 5월 부임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과거 건설교통부 고속철도 과장, 철도국장,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등을 두루 거친 '철도 통'이지만 전 정부가 강조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노조와 극렬히 대립했다.
문재인 정부는 박 전 대통령의 성과연봉제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홍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은 2019년 5월로 2년 가까이 남았다.
김선덕 HUG 사장은 서승환 전 국토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해 주택정책의 윤곽을 짰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에 끝난다.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 이사장은 원래 3년 임기를 마쳤지만 올해 초 1년 연장됐다. 2003년 철도공단 출범 이래 이사장의 임기 연장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국토교통부 실장 출신으로 2019년 3월 임기 만료고,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019년 1월 임기가 끝난다.
국토부 산하 기관은 아니지만 코레일 자회사인 SR의 이승호 사장은 최근 불거진 철도 통합 여부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승호 사장은 국토부 물류실장 출신으로 지난 3월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