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분기에 한·중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지난 1분기보다 악화됐다고 느낀 비중이 10%포인트나 늘었다.
중국 진출 기업은 현지 수요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경쟁심화 △인력·인건비 문제 △현지정부 규제 등도 기업활동이 어려운 요인으로 생각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17일 이런 내용의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90% 이상 기업이 한·중 관계가 악화됐다고 느꼈다. 유통(77%), 화학(77%) 등 나머지 업종 모두 70%를 넘어섰다.
구체적인 영향으로 한국제품 수요감소 영향이 38%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 15%나 뛰었다. 자동차와 유통업에서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전기전자와 섬유의류 등은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단속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2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2015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79)도 전분기 수준에 그치며 2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현지판매(75) 역시 전분기보다 더 떨어지고, 영업환경(51)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로다. 제도정책(61)도 아직까지는 부정적이었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결과를 산출한 것으로 수치가 100이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반대를 의미한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이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26.2%가 '현지 수요부진'을 꼽았고 '경쟁심화' 16.0%, '인력·인건비 문제' 14.1%, '현지정부 규제' 10.2%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 '환경 및 안전 규제'가 44.3%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제조업 내에서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절반 이상이 어려움을 토로했고 전기전자와 섬유의류, 유통업 등은 무역 규제, 금속기계 업종은 행정 불투명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고 답했다.
다만 3분기 매출과 시황 전망 BSI는 각각 111과 99로 나타나 낙관적 기대가 우세했다. 현지판매 전망치(111)도 100을 넘었다. 영업환경(90)과 제도정책(77)은 100을 밑돌지만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자동차(113)가 3개 분기 만에 100을 웃돌았고, 금속기계(133)와 화학(123)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대기업(123)이 중소기업(108)에 비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