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비중은 상반기 17.66%로 1년 전보다 0.35%포인트 높아졌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인 2010년만 해도 MTS 비중은 2%도 안 됐다. PC로 주식을 거래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비중은 현재 약 24%로 MTS에 곧 자리를 내줄 처지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MTS 비중이 34%를 넘어서면서 40%대인 HTS를 당장이라도 따라잡을 기세다.
이런 지각변동은 증권사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주식거래 플랫폼이 증권사 지점에서 HTS로, 다시 MTS로 이동하면서 증권업계도 고객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기존 증권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회사마다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새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6년 말 기준 약 80%로 이웃 일본(54%)을 압도한다. 여기에 비대면 계좌 개설까지 가능해지면서 MTS로 이동하는 투자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손바뀜이 잦은 개인투자자는 시·공간 제약 없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TS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 가운데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약 97%를 기록했다. 언제 어디서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MTS로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다.
사실상 증권사 영업단말을 이용하는 투자자는 이제 외국인이나 기관뿐이다. 상반기 영업단말 거래에서 기관 비중은 약 86%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HTS와 MTS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