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탈북녀 임지현 처형 대신 선전매체 출연시킨 이유..체제 우위 선전?

2017-07-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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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한 탈북녀 임지현[사진: 우리민족끼리 캡처]

이광효 기자=지난 4월까지 국내 종합편성채널 등에 출연해 북한의 실상을 비판했던 탈북녀 임지현(가명, 26) 씨가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해 한국 사회를 맹비난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탈북자들을 대내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탈북녀 임지현 씨가 자발적으로 재입북한 것인지,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국의 보수 성향의 종편에 출연해 북한을 맹비난한 탈북녀 임지현 씨를 처형하지 않고 선전매체에 출연시켜 한국 사회를 맹비난하게 했다.

이에 따라 식량난과 인권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임지현 씨 같은 탈북자들을 처형하지 않고 선전매체에 출연시켜 '북한 당국은 북한을 탈출해 북한을 맹비난한 사람도 따뜻하게 받아주고 있다. 너희들이 탈북해 남한 사회에 가더라도 지금보다 더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 대내적으로 체제 동요를 막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조교수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임지현 씨를 선전매체에 출연시킨 것은 대외용이 아니고 대내용이다"라며 "북한은 재입북한 탈북자들을 대내 체제 동요를 막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됐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부제는 ‘조국의 품에 다시 안긴 전혜성과의 좌담회’다.

이 영상에서 탈북녀 임지현 씨는 탈북 배경에 대해 “저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남조선에 가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상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한국에서)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뭐든 돈으로 좌우가 되는 사회에서 저 같이 조국을 배신하고 도주한 여성들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며 자신의 탈북이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반성하며 한국 사회를 맹비난했다.

이어 “탈북자들이 우리 공화국에 있을 때 이야기를 가지고 악질적으로 공화국을 헐뜯고 반동 선전을 한다. 저는 (이 방송을) 잘 하면 영화도 찍고 인기도 높아지겠구나 생각하고 이 길이 어떤 길인지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남조선 생활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 생각에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또한 “조국의 품에 돌아오기 전에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지은 죄(방송출연)가 있는데 돌아가면 총살당할 것이라고 하더라”며 “죽어도 조국의 품에 돌아가서 부모를 보고 죽자는 생각으로 돌아왔다”며 재입북은 자발적인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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