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정 기자 = 최근 들어 미래산업으로 인공지능(AI)를 주목하고 중국 당국이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에서 AI 산업 육성 등을 강조하면서 중국 내 AI 스타트업이 늘고 관련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가장 큰 돈을 유치한 기업은 AI 이미지 인식과 딥러닝 전문 스타트업인 상탕(商湯)하이테크였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제몐(界面)이 16일 보도했다. 상탕하이테크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통해 무려 4억1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로봇 클라우드 플랫폼 운영업체인 다타(達闥)하이테크가 정식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한 시리즈 A 투자로 1억 달러를 조달했고 컴퓨터 그래픽 및 스마트 금융업체인 이투(依圖)하이테크와 클라우드 플랫폼업체 이지스택이 시리즈 C 투자로 각각 5500만 달러, 5000만 달러씩 조달했다. 역시 컴퓨터 그래픽 제작업체인 윈톈리페이(雲天勵飛)도 시리즈 A로 약 29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투자 유치에 성공한 중국 AI 스타트업은 30여 곳을 웃돌았다. 이 중 절반 이상이 1000만 달러 이상 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하이테크 투자가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서면서 앞으로 중국 AI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싱가포르 하이테크 전문매체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AI 등 하이테크 분야 총 투자액은 2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352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이례적인 감소세다. 지난해 총 투자액은 561억 달러였다.
실리콘밸리 창업 인큐베이터 '500 스타트업'의 중화권 책임자는 "중국 본토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여전히 '광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하이테크 업체의 시장 평가액이 실리콘밸리 기업 가치를 30~40% 가량 웃돈 상태"라고 설명했다. 투자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분석과 함께 이러한 분위기가 중국 AI 스타트업 자금조달 문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