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간절함 전할 것"…'수상한 가수', '복면가왕' 뛰어넘을 新 음악 예능 될까

2017-07-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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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김아름 기자 = “인간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작곡가 김형석이 ‘수상한 가수’의 고정 판정단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이다. 국내에 성공적으로 음악 예능을 안착시킨 ‘복면가왕’의 민철기 PD가 강호동과 손잡고 새로운 음악 예능프로그램을 론칭 시킨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홀에서는 tvN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민철기 PD를 비롯해, 강호동, 이수근, 김형석, 하현우 등이 참석했다.

‘수상한 가수’는 대한민국 대표 인기스타들이 무명가수의 복제가수로 빙의해 환상의 무대를 꾸미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MBC ‘복면가왕’으로 국내 음악 예능의 한 획을 그은 민철기 PD가 CJ E&M으로 둥지를 옮기고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 예능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먼저 민철기 PD는 “재미있는 가족 예능, 음악 예능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수상한 가수’는 한때 반짝했던 옛 가수부터 오랫동안 무명의 그늘에 지쳐 포기직전인 가수, 그리고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던 만년 신인가수들까지. 우리 주위에 숨겨진 수많은 실력 있는 가수들을 양지의 무대로 이끌어내는 책임 육성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민 PD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낮은데, 실력이 있는 가수들을 ‘복면가왕’과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많이 봐왔다. 이들을 데리고 프로그램을 할 수 없을까 고민했었다. ‘프로듀스 101’ 같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이들이 조명받는 시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저 역시 눈여겨 봐왔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 가수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면서 “이직 후 가장 먼저 제일 좋아하는 음악 예능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수상한 가수’의 MC로는 에너지 넘치는 강호동이 맡았으며 고정 판정단으로는 개그맨 이수근, 작곡가 김형석, 밴드 국카스텐 하현우가 ‘수상한 판정단’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하현우는 “고정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라 긴장도 된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첫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 소감을 전했다.
 

'수상한 가수' 민철기 PD [사진=CJ E&M 제공]


또 민철기 PD는 MC와 판정단 캐스팅 이유에 대해 “강호동 씨는 과거 제가 ‘무릎팍도사’를 맡았던 적이 있었는데 편집을 하고 녹화장에 있으면 에너지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MC가 또 있을까 싶었다”며 “‘수상한 가수’는 예능적인 요소도 강하지만 여기 출연하시는 가수 분들의 스토리에도 중점을 두려고 하고 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최적화된 MC가 강호동 씨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호동 씨에게 ‘아는 형님’ 촬영장에 갔을 때 기획의도를 설명했더니 5분만에 하겠다고 하시더라. 또 이수근 씨는 ‘아는 형님’ 촬영장에 갔는데 옆에 계셔서 하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형석 씨는 ‘일밤’과 ‘복면가왕’ 때 같이 했지만 김형석 씨의 따뜻한 마음과 음악적 식견이 좋았다. 제가 가는 순간 하는 줄 알고 시작하셨다. 프로그램에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분이 하현우 씨였다. 하현우 씨는 제가 ‘살려달라’고 했었다. 아무래도 굴곡진 가수 인생과, 무명에서 ‘나는 가수다’로 떴다가 침체기를 갖다가 ‘복면가왕’으로 뜨고 지금도 오롯이 국카스텐 음악의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이 많은 가수의 꿈을 가진, 그 꿈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감해 줄 수 있고 소통해줄 수 있는 분일 것 같아 섭외를 했다”며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예능 프로그램 첫 진행자로 나서게 된 강호동은 ‘간절함’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실제로 참여하다 보니 음지에 머물러 계시던 가수 분들의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더라. 정말 간절한 마음을 갖고 참여하시는 걸 보고 저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진행해서 긴장감과 이야기들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행자로서 저 역시 그 분들의 간절함을 잘 알고 있다. 저 역시 그 디테일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 프로그램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긴장감과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있는데 그 상황을 최대한 날 것 그대로 잘 전달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수상한 가수’는 자칫 ‘복면가왕’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꽤나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이에 민 PD는 “종합선물셋트 같은, 버라이어티한 형식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무명 가수들이 부족한 게 뭔가를 고민했었다.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생각했고 그 가수들에게 부족한 인지도를 채워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인지도 있는 분들이 앞에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연기하고 노래를 립싱크 하는 것들이 새로운 편견을 심어줌으로서 나중에 이 가수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또 다른 편견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 ‘복면가왕’의 역발상이라 봐주시면 될 것”이라며 “또 립싱크 가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너목보’와 큰 차별점이다”라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무명 가수와 인지도 있는 가수들의 상호 작용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무대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맞추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저 시청자 분들께서 앞에 나와있는 복제 가수들의 말과 립싱크를 통해서 그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 그런 것들이 관전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상한 가수’에 출연하게 될 가수들의 섭외 기준에 대해서는 “싱크로율과 연기가 맞아야 한다. 또 그 무명 가수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에 대해 섭외를 하고 있다. 또 다른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섭외를 하기도 했다”며 “뒤에 계신 가수들이 공개됐을 때 앞에 계셨던 가수 분들과 비교하는 등, 뒤에 있는 가수 분들과 앞에 계신 복제 가수 분들과의 싱크로율이 관심 포인트로 고민해서 섭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상한 가수’는 14일 첫 방송에서만 특별판 편성으로 인해 오후 8시에 시작,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
 

'수상한 가수' MC 및 판정단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호동-이수근-김형석-하현우)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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