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혜 기자 = 금융사들이 IT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존이 달린 핀테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12일 부산은행은 이달 초 금융권 최초로 '2017BNK 핀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핀테크 분야에 특화된 인턴 직원 6명을 선발했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6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체 임직원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IT인력은 2016년말 기준 4098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저축은행도 IT 직원이 증가하면서 임직원수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권도 총 임직원수는 감소한 반면 IT인력은 전년 말 대비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IT 예산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53개 국내 금융기관의 IT 예산은 총 5조6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치다.
핀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무엇보다 금융기관의 전자금융서비스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서다. 한 예로 은행의 스마트폰뱅킹의 등록 고객수는 지난해 말 기준 7468만명으로 전년대비 15.3% 늘었다.
핀테크 볼모지였던 저축은행 업권에서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핀테크 태스크포스팀(TFT)'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TFT는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와 더불어 블록체인을 보안 영역에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데이터 사이언스팀, e비즈니스팀 등 핀테크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고 인재를 영입했다.
IT 인력을 직접 양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6월 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분야를 주도할 인력 양성을 위한 인재양성프로그램 'KB디지털 ACE아카데미'를 구축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디지털생태계(Ecosystem) 등의 디지털 기술을 모든 은행 업무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