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정 기자 = 이번주 첫 거래일인 10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파랗게 질리며 힘 없는 시작을 보였다. 간신히 올라선 3200선을 사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급락했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32포인트(0.17%) 하락한 3212.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58.12포인트(0.55%) 하락한 10505.60, 창업판 지수는 무려 32.19포인트(1.75%)나 주가가 빠지며 1803.25로 장을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장에 철강, 석탄, 보험주를 중심으로 상승 반전하는 듯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장에서도 철강주를 중심으로 두 번째 반등을 시도했으나 장 막판 매도 주문이 밀려들면서 하락 마감했다.
3200선 돌파에 따른 매도세력 증가, 강력한 상승 모멘텀 부재 등이 부정적이었다. 특히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4% 이상 폭락해 전체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10일에도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12거래일 연속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시중 유동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지만 10일에는 "유동성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는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주입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5%, 5.5%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중국의 거대 해운업체인 코스코(COSCO·중국원양해운집단)가 세계 7대 해운사인 홍콩 오리엔트오버시즈(OOCL)를 492억3000만 홍콩달러(약 7조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코스코는 세계 3위 해운업체로 부상한다.
주류업종 주가가 1.07% 상승하며 살아났다. 철강(0.94%), 시멘트(0.77%), 석탄(0.40%), 금융(0.39%), 농림축산어업(0.34%), 부동산(0.30%), 전력(0.21%), 고속도로·교량(0.1%) 등은 부진한 분위기 속에서도 힘을 냈다.
차신주 주가는 4.15% 폭락했다. 방직기계(-2.36%), 환경보호(-1.86%), 제지(-1.62%), 의료기계 (-1.34%), 가구(-1.31%), 유리(-1.13%), 플라스틱 제품(-1.10%), 전자정보(-1.04%), 계측장비(-1.01%) 등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