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줄이기 " 완다그룹, 관광호텔 부동산 10조원 이상 매각

2017-07-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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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76개, 관광사업 지분 91%로 룽촹중국에 매각…완다호텔 주가 장중 150% 폭등

매각자금은 부채 상환에 쓰여…'자산경량화' 추진하는 완다그룹

룽촹중국, 중국 7위 부동산개발업체…올 1월 러에코 긴급 자금수혈도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신화통신]

배인선 기자 =중국재벌 완다(萬達)그룹이 관광·호텔 부동산 사업 자산 10조6000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부동산 사업 부채를 줄여 그룹 재무구조 건전성을 모색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완다그룹의 자회사인 완다호텔발전은 10일 오전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그룹 산하 호텔 76개를 335억9500만 위안(약 5조6700억원)에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 시솽반나·허페이·하얼빈·칭다오 등지에서 완다가 벌이는 13개 관광사업 지분 91%를 약 295억7200만 위안에 룽촹중국에 넘기면서 관련 은행채무도 룽촹중국이 떠안기로 했다고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완다그룹이 이번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모두 부동산 사업 부채를 상환하는데 쓰여, 완다부동산은 올해 안으로 은행 대출 대부분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그동안 완다그룹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늘어난 부채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존재했다.  지난 달에는 중국 당국이 완다를 비롯해 푸싱그룹, 하이난항공그룹, 안방보험 등 주요기업의 부채 리스크를 조사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져 증시에서 완다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경제매체 차이신망에 따르면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룽촹중국에 자산을 넘겨 완다부동산의 부채를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로써 자산경량화 전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사업으로 성공한 완다그룹은 부동산 시장이 성장 한계에 왔다는 판단에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산경량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부동산 소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부동산 임대 및 관리 부문의 매출을 늘림과 동시에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방면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게 대표적이다. 

이날 완다그룹의 호텔·관광 부동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도 반색했다.  10일 홍콩거래소에서 완다호텔발전 주가는 장중 최고 150% 가까이 폭등했다.

완다의 부동산 사업 매입을 위해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붓는 룽촹중국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룽촹중국은 고급아파트, 빌라, 상업용부동산, 오피스텔 등 건설에 종사하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다. 룽촹중국은 올 상반기 매출액 1088억1000만 위안으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중 7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연간 판매액 3000억 위안 돌파 예상하고 있다.

이날 쑨훙빈 룽촹중국 회장은 "완다 부동산사업 매입 자금은 100% 회사 자체 자금"이라며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여전히 900억 위안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룽촹중국의 부채율이 86.7%에 달한다며 매입자금 출처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룽촹중국은 올 1월엔 자금난으로 위기에 빠진 중국 인터넷기업 러에코에 150억4100만 위안의 자금을 긴급 수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러에코 자금난 위기에 룽촹중국도 연루되면서 지난 7일 룽촹주가는 7% 가까이 하락하는 등 4거래일에 걸쳐 모두 12.32%가 빠졌다. 일부 기관들은 러에코 자금난 위기 사태와 관련해 룽촹중국의 신용등급을 속속 인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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