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대선 제보 조작 건과 관련해 검찰이 9일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본말전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국민의당 주장에 동조하며 민주당을 비판하며, 특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과 제보 조작을 함께 다룰 것을 제안했다.
추 대표는 앞서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제보 조작과 관련한 안철수·박지원 대표의 책임을 언급하며 '머리 자르기'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7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제보가) 설령 조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공중으로 유포되면 상대방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용인하고 국민의당 시스템을 풀가동해 유통한 것은 네거티브 조작의 특징"이라며 "그런 사실과 결과, 후폭풍을 용인한다는 것은 형사법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피해 당사자이기 전에, 집권 여당"이라며 "집권 여당이 수사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사실 민주당은 ‘원조 조작당’으로, 국민의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면서 "지난 2002년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지만, 대선 후 검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김 씨는 민주당이 사주했음을 증언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민주당은 이 후보가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로부터 20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이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 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들도 잇따라 제기했지만, 모두 허위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의 정치사(史)에 더 이상 이런 추잡한 정치공작과 조작행위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면서도 "최근 검찰이 취업 특혜 여부는 제쳐두고 폭로과정의 위법 문제만 수사하는 것을 보면, 본말이 전도된 정략적 수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이 이번 사태의 몸통이므로, 이를 철저히 밝히는 것이 국민적 관심사"라며 "‘문준용 취업 특혜 및 조작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검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