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기자 =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성세환 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자 더는 시간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후임자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13~14일께 임시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잇달아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이후 2~3개월 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9월께 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손교덕 경남은행장이다. 손 행장은 경남은행에 입사해 은행장까지 오른 전통 경남맨으로 불린다. 2014년 첫 행장에 선임된 이후 올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경영 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2대 회장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경남은행 출신 회장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박재경 직무대행은 부산은행 출신인 이장호 전 회장, 성세환 현 회장과 같은 동아대·부산은행 출신이다. BNK금융이 부산은행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박 직무대행도 유력 후보자 중 한명이다.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올 수도 있지만 관치금융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한편, 성 회장은 지난 4월 자사주 시세 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후 BNK금융지주는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성 회장의 부산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까지다.
BNK금융지주는 새 회장 선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성 회장이 자진 사퇴를 밝힌 게 아니고,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회장직 사퇴를 강요할 수 없어서다. 성 회장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개입도 불가능해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