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무안) 장봉현 기자 =전남이 도시에서 어촌으로 이주해 정착한 '귀어인구' 순위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양식어장이 전남지역에 많이 들어서 있는 등 수산업 경쟁력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전남도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2016년 한해 동안 전국 어촌으로 귀어한 가구는 929가구 13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991가구 1446명보다 62가구 108명이 줄어든 수치다.
전남은 귀어인구 정부 공식통계 발표 이래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남 다음으로 충남 286가구, 경남 83가구, 전북 76가구 등의 순이다.
연령별 전남지역 귀어인은 40대 이하가 54%를 차지했다. 귀어인(358명)은 50대가 113명(31.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89명), 30대(76명), 60대(58명) 순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 49%보다 5%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젊은 귀어인들이 전남지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으로의 귀어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어업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양식어장의 74%가 몰려 있고 수산물 생산량도 전국의 52%를 점유하는 등 전남의 수산업 경쟁력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는데 기인한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김의 양식을 비롯한 해조류 양식어업에 새롭게 도전하는 청년 귀어인이 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고흥군에서 신규 양식장 560㏊를 개발해 귀어인에게 양식장 이용권을 우선 제공하는 등 귀어 장벽 해소를 위해 노력한 점도 한몫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양근석 도 해양수산국장은 "귀어인이 전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전남이 명실상부한 전국 제일의 해양수산도이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도시민이 전남 어촌으로 돌아와 꿈을 실현하도록 적극적이고 상세한 상담과 안내 체계를 만들고, 물질적·기술적 지원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귀어·귀촌 유치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어촌계 진입 장벽을 낮춰 귀어인을 적극 유치한 어촌계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사업'과 '귀어·귀촌 전진대회 개최', '귀어·귀촌 우수 시군 시상' 등의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