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3월26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당선된 캐리 람(林鄭月娥·60·여)이 지난 1일 행정장관직에 공식 취임했다.
람 장관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완차이(灣仔)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광둥어가 아닌 표준말(보통화, 普通話)로 기본법(홍콩의 헌법격)과 국가에 대한 충성맹세가 담긴 취임선서를 낭독했다. 람 행정장관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의 원칙이 담긴 홍콩 기본법을 충실이 이행할 것임을 선언했다.
매튜 청(張建宗) 정무사장(정무부총리 격)과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재정부총리 격), 림스키 웬(袁國强) 율정사장(법무부총리 격) 등 람 장관 행정부 각료들도 이날 함께 취임선서를 낭독했다.
람 행정장관은 1957년 중국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가난한 홍콩 노동자 가정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1980년 사회과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홍콩 정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개발국장에 올랐으며 2012년 정무사장에 선임됐다. 2014년 우산혁명이 일어나자 협상을 시도하다가 79일만에 시위대를 강제해산시켰다. 우산혁명 후유증과 잦은 설화로 인해 지지율이 낮았던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이 지난해 연말 연임을 포기하자, 캐리람은 지난 1월 행정장관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