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오피스텔 매물이 많아 시세보다는 낮은 가격에 나오고 있습니다.”(서울 용산구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2일 찾은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일대는 고층 건물 주변으로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로를 가로지르는 공사장 인부들 옆엔 연내 완공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22층)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39층)가 역을 둘러싸고 있다. 한때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 불렸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된 후 하락세를 걷던 용산 일대가 용산공원 계획과 뉴타운 사업 등 개발 호재 덕분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높이 150m, 지하 9층~지상 40층에 이르는 두 개 동은 용산역 광장으로 나오는 순간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두 동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다. 지상 20층에 설치된 스카이 브리지 아래를 지나면 앞뒤로 용산역과 신용산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지하 1층은 신용산역과 직접 연결돼 편리한 교통을 원하는 입주민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현재 매물은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이 많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는 줄었지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전·월세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보다 규제를 덜 적용받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 초기인 만큼 매물이 쏟아져 나와 전세가격은 인근 오피스텔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49㎡(15평)의 전세가격은 3억원 초반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용면적 49㎡의 전세가격은 4억원 정도 돼야 하는데 현재 3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용산시티파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48㎡는 현재 3억5000만~3억8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19층까지 들어선 오피스텔과 달리 21층부터 40층까지 조성된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 가구에서 한강과 용산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용면적 161㎡ 로열층 분양권엔 2억원에 가까운 웃돈이 붙기도 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도 실수요자인 손님이 공급면적 204㎡(62평)를 찾았다”며 “아파트는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입주 한 달이 지난 현재 입주율 10%를 조금 웃돌고 있다. 아직 상가는 공인중개업소와 편의점을 제외하곤 채워지지 않았다. 입주는 내달 2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