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는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과징금 폭탄을 맞은 구글의 주도로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유럽 증시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부양책 축소를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46% 하락한 21,310.6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19.69포인트(0.81%) 내린 2,419.38에, 나스닥 지수는 1.61% 떨어진 6,146.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또한 이번 주 처리할 예정이던 트럼프케어의 표결이 내달 4일 독립기념일 이후로 연기된 것도 투심에 찬물을 뿌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정책위원들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연준의 긴축으로 금융위기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금융권 건전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럽 증시에서는 ECB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6% 하락한 3,538.1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DAX 지수는 0.78% 내린 12,671.02로,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70% 떨어진 5,258.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도 0.17% 내린 7,434.36에 장을 닫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 참석해 "유럽 경제가 회복하는 상황에서 부양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부양책이 추가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이것이 ECB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니크레딧의 마르코 발리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드라기 총재는 내년에 ECB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첫 신호를 주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