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여전하고, 국내 기업 실적 예상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부담스러운 변수다.
◆IT주 랠리 하반기도 유효
26일 주요 증권사는 이런 점을 근거로 연내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을 2600선 안팎으로 제시했다. 하반기 주도종목 역시 IT주를 꼽았다.
그는 "IT와 내수소비재를 중심으로 가파른 이익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을 감안하면 연내 코스피 상단은 2600선 내외로 본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예상지수 상단을 2600선 안팎으로 내놓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호조와 주요국 리플레이션 정책으로 하반기에도 완만한 경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새 정부에서 내놓을 경기부양책을 호재로 들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지수를 제시했다.
글로벌 자금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맞물려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주식을 9조3085억원어치 사들였다. 6월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국제유가가 추락하고 글로벌 펀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을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는 악재도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달에도 1조71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개인도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서 9795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개인 동반매수로 수급 면에서 확실히 청신호가 켜졌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계 자금이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 대신 비 달러화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강세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동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추경예산안 집행에 따른 내수경기 개선이 증시를 떠받칠 호재"라고 덧붙였다.
◆미 금리와 G2 갈등은 변수
미국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 가능성도 증시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100일 액션플랜'에 따른 공조가 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창목 센터장은 "긍정적인 증시 전망은 대개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시나리오에 기반하고 있다"며 "미·중이 100일 액션플랜 공조에 실패한다면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다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이미 예고돼 있지만 미 금리 인상은 길든 짧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유가 기저효과 소멸이나 리플레 국면 종료도 우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결국 주요국 출구전략이 하반기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 게다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업 실적 개선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영호 센터장은 "수출이나 이익 모멘텀이 연말로 가면서 꺾일 수 있다"며 "주요 수출주가 제품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해왔지만 연말이면 이런 기저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