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명, 재산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증시 상장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사태가 발생한 쓰촨성 아바(阿壩) 티베트족·강족 자치주의 마오(茂)현에서 사업을 하는 상장사들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가 재해 현장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증권시보가 26일 보도했다.
이외에 마오현에 자회사나 사업장을 두고 있는 상장사로는 사료제조업체 퉁웨이그룹(通威股份 600438 SH), 전력업체 구이관전력(桂冠電力 600236 SH), 합성수지(PVC) 제조업체 진루그룹(金路集團 000510 SZ) 등이 있지만 대부분이 이번 산사태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했졌다.
쓰촨성 산사태로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국유 통신사가 현지에 운영하는 통신 인프라도 훼손됐다.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현지 광케이블 16㎞, 통신기지국 2개, 2G·3G·4G 기지국 장비도 파손돼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보험업계는 긴급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쓰촨성 보험관리감독국은 산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차이나라이프, 핑안보험 등 8개 보험사 현지 책임자를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가지고 재해구조및 배상문제를 논의했다.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각 기업에서 기부·구조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그룹이 가장 먼저 쓰촨성자선총회를 통해 2000만 위안(약 33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쓰촨성은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완다그룹은 그동안 2008년 쓰촨성 원촨 대지진, 2010년 칭하이성 위수 대지진, 2014년 루뎬 대지진등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항상 거액을 쾌척해왔다.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도 자사 공익자선기금회를 통해 500만 위안을 쾌척했다. 중국 유통그룹 쑤닝(蘇寧)도 200만 위안을 기부하는 한편 음용수, 라면, 텐트, 손전등과 같은 구호물자를 재해지역에 공급했다.
국유 중앙기업들도 재해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중국중철·중국철건·국가전력망·페트로차이나·시노펙·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다탕그룹·남방항공 등 16개 중앙기업에서 모두 1000여명의 인력을 파견해 긴급 재해작업에 동참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강족 자치주의 마오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25일 오후까지 10명이 숨지고 93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산사태와 관련,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경량 구조팀·소방·의료인력 등 3200여 명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