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결제시스템이 신용카드사가 사용하는 중간사업자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앱투앱 시대에서는 PG나 VAN사의 역할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고객 입장에선 결제 대행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중간 수수료가 대폭 줄지만 PG나 VAN사 입장에서는 주요 수익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들은 그동안 전산결제망 운용 및 전표매입, 부정거래 관리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카드사로부터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때문에 업계에에선 지난해 호실적을 끝으로 올해부터 수익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뀐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출구전략 없이 '수익절벽'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결제 대행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고,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실시되면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미 이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한국신용카드결제 등 주요 밴사의 실적이 2년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08억 2284만원, 83억 398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15%, 28.92%씩 줄었다. 같은기간 한국정보통신도 영업이익이 116억원에서 102억원으로 12.07%, 당기순이익은 90억원에서 76억원으로 15.56% 줄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한국신용카드결제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5.45%나 감소했다.
한 밴사 관계자는 "결제대행시장은 신용카드 이용과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마땅한 전략 없이도 으레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던 분야"라며 "특히 시장참여도 제한적이라 경쟁 주체도 없는데다 매년 파이가 커졌기 때문에 밴사들이 미래전략에 대하 고민하지 않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