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미국 샌디에이고) 조현미 기자 =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했다.
미국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BIO)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바이오 USA가 열린다. 바이오 USA는 1993년부터 매년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리는 바이오산업 분야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전시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단독부스 차려
우리 기업도 대거 현지를 찾았다. 국내 기업과 기관 30여곳이 전시장에 홍보 부스를 차리고 전 세계 바이오업체와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각국 정부와 투자업체를 상대로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국내 최대 CMO기업인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독 홍보 부스에서 자사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창립 첫해인 2011년부터 7년 연속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립 공사가 한창인 제3공장을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가상현실(VR) 기기인 삼성전자 '기어 VR'을 활용한 제2공장 홍보도 이뤄진다. 김태한 사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수주 업체 발굴에 나선다.
국내 1위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도 단독 부스를 차렸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를 비롯한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소개한다. 램시마는 지난해 4월 항체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고 그해 11월부터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새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림프종·관절염약)와 '허쥬마'(항암제)도 홍보한다.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 USA에 참가해 퇴행성관절염약 '인보사' 홍보에 나섰다. 1998년 개발에 들어간 인보사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19년 '뚝심' 결과물로 불리는 바이오신약이다. 올 하반기 국내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우수한 제품력으로 이미 일본에 기술수출된 제품이다.
면역항암제 개발 업체인 신라젠은 행사 기간 자사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행사 기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임원들과 만나 공동연구와 파트너십 구축을 모색한다.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을 비롯해 한미약품·동아에스티·SK케미칼·삼양바이오팜·영진약품 등의 국내 제약회사도 이번 바이오 USA에 참가해 연구·개발(R&D)과 유통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연세의료원 등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의 투자업체도 행사장을 찾는다.
◆정부, 홍보관 운영···투자 유치 나서
국가 홍보 부스인 '한국관(Korea Pavilion)'도 눈에 띈다. 올해 한국관에는 휴온스글로벌·강스템바이오텍·디엠바이오·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바이오이즈 등 바이오업체 10곳과 공공기관인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 강원테크노파크가 참여한다.
휴온스글로벌은 보툴리눔톡신 '휴톡스'와 관절염약 '휴미아' 등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 휴톡스는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현재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제품이다. 휴미아는 투여 횟수를 대폭 줄인 관절염약으로,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로 만든 아토피 피부염약 '퓨어스템-AD'와 크론병약 '퓨어스템-CD' 홍보에 나섰다. 창업자인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총괄책임자(CSO)도 현장을 찾는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1일 이틀간 열리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허브' 행사에 참가한다. 이 행사는 전 세계 각국과 미국 주정부가 바이오산업 현황과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다. 바이오협회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우수성과 높은 경쟁력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를 끌어낼 계획이다.
서정선 바이오협회장은 "세계 속에서 K-바이오 경쟁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바이오 USA에선 산업화 궤도에 오른 우리나라 바이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정부와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