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포켓몬고를 뛰어넘는 '초대박' 모바일게임이 탄생했다.
왕저룽야오는 유저의 54%가 여성이다. 15세에서 29세까지의 연령대가 3/4을 차지하고 있다. 14세이하 유저들도 3.5%를 차지하고 있다. 또다른 연구기관인 '토킹데이타'에 따르면 직장인의 비중이 70%이며 대학생은 25%가량, 초중고교생이 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지하철이나 대합실 버스에서 왕저룽야오를 즐기고 있는 이들을 찾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엄청난 인기에 일부 스마트폰업체들은 왕저룽야오를 기본 소프트웨어로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텐센트 산하 티미스튜디오가 개발한 왕저룽야오는 지난 2015년 11월 26일 중국 대중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16년 2분기 모바일게임 전체 2위에 안착했고, 1위인 카이신샤오샤오러(開心消消樂)와의 격차를 꾸준히 좁힌 끝에 올해 1월 역전에 성공했다. 위챗이나 QQ 등 SNS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대전게임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4월 ‘펜타스톰 for Kakao’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왕저룽야오는 중국 게임업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 게임에 힘입어 텐센트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45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게임분야에서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129억위안(한화 약 2조원)이었다. 업계에서 왕저룽야오는 '돈을 빨아들이는 괴물'로 칭해진다.
중국내 '국민모바일게임'이 됐지만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선전(深圳)의 11세 초등학생이 부모님의 카드와 스마트폰을 훔쳐 왕저룽야오 게임을 하면서 3만위안을 써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중국내에는 모바일게임 등급제와 모바일게임 실명제를 전면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게임시장은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텐센트(騰訊)와 넷이즈(網易) 등 대형 IT기업들의 모바일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텐센트의 점유율은 41.8%, 넷이즈는 17.2%였다.
지난해 중국 게임산업 규모는 244억달러를 기록하며 2위인 미국(236억달러)과의 격차를 늘렸다. 중국은 2015년 222억달러로 미국(22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에 올랐다. 지난해 일본(124억달러), 한국(40억달러), 독일(40억달러)이 게임산업 3~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게임산업은 향후 10년동안 황금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