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이었던 중국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회사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우샤오후이 회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다른 고위 임원들이 우 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최근 몇주간 우 회장을 둘러싼 각종 연행설, 출국금지설은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은 앞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 회장이 지난 9일 관련 당국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 회장이 어떤 이유로 연행됐는지는 따로 전하지 않고, 우 회장이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다만 이 기사는 곧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지난 2일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우 회장이 출국금지를 당했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업계는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해외 M&A에 따른 자본 유출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10여 년 만에 중국 3위 보험사(자산, 보험수입료 기준)로 등극해 중국 금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0월 미국 경제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인수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100년 역사 벨기에 피데아 보험사, 260년 역사 델타로이드 은행, 네덜란드 비밧 보험, 미국 피델리티 보험사까지, 미국 유럽 기업을 거침없이 사들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양생명보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잇달아 인수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미공개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여기에 우 회장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알려져 있는 만큼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