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부진한 장세 속 '백마주'는 달린다, 주가 급등 종목은?

2017-06-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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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주 중심 상하이50지수 강세, 중국 증시 회복 이끌어

가전 메이디·거리전기, 바이주 우량예·구이저우마오타이 등 주가 급등

중국 5월 거래소 인하세 또 감소, 증시 6월엔 살아날까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 백마주(白馬股·대형 우량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중국 경기 안정에 따라 대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향후 전망도 낙관으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6월 중국 증시 그래프를 끌어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최근 소재주, 정책 테마주 중심이었던 중국 A주 시장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테마주는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백마주 상당수가 최고 주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날 4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중국 증시 상승세가 멈추고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등이 일제히 급락했지만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SSE)50지수는 장중 2545.04까지 치솟으며 다시 지난 1년여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뛰는 종목은 중국 대표 황제주로 최근 바이주 업계 회복세와 함께 잇따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다.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마오타이의 주가는 12일 장중 475.44위안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이 외에 최근 개통한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거래 허용) 개통의 최대 수혜주이자 대표적인 백마주로 꼽히는 가전업체 메이디그룹, 거리전기 등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중국 증시 데이터전문업체인 수쥐바오(數据寶)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종목을 제외하고 6월 들어 올해 주가 최고치를 기록한 상장사는 총 166곳이며 이 중 35곳 대형주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하루에만 연내 최고치를 기록한 종목이 73곳이었다. 이 중 바이오·의약 종목이 22곳, 식음료가 10곳, 자동차와 교통·운송, 가전제품 관련 종목이 5곳씩이었다.
 

[출처=증권시보]


이날 역대 최고 주가를 새롭게 쓴 상장사는 메이디, 윈난바이야오(雲南白藥), 거리전기, 화둥의약, 바이주 생산업체인 우량예, 상하이자동차, 구이저우마오타이, 푸야오(福耀)유리 등 18곳에 달했다. 이 중 메이디와 거리전기, 우량예, 푸야오유리, 화위(華域)자동차 등 주가는 6월 이후 10% 이상 치솟았다.

해외 개인투자자의 중국 증시로의 투자가 백마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6월 들어 후구퉁(홍콩 증시 통해 상하이증시에 투자) 거래액은 392억 위안으로 15억 위안(약 2493억원)이 순유입됐고 선구퉁(홍콩증시 통해 선전증시 투자) 거래액은 303억 위안, 순유입 자금은 69억7800만 위안(약 1조1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후구퉁 투자자에게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종목은 방정증권으로 7억7000만 위안이 순유입됐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상하이자동차, 헝루이(恒瑞)의약 등에도 2억 위안 이상이 유입됐다.

선구퉁 인기종목은 메이디, 영상보안장비업체인 하이캉웨이스, 거리전기 등으로 6월 들어 각각 17억1100만 위안, 12억4000만 위안, 9억1000만 위안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가상현실(VR) 관련 기업인 거얼주식회사(歌爾股份), 주방용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라오반전기(老板電器), 완다시네마, 중국 디스플레이 1위기업인 징둥팡A, 윈난바이야오 등에도 1억 위안 이상이 순유입됐다.

백마주의 질주로 최근 고개를 숙인 중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6월에도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우선 유동성 부족, 국내외 변수, 금융규제 우려 등으로 투심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중국 재정부가 12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 증권거래 인화세 수입은 9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했다. 앞서 5월 인화세 수입도 10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1.7% 급감한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결정 등 대형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어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의 시장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에 따르면 5월 중국증권시장투자자신뢰지수는 48.9로 4월 대비 3%p 하락하며 두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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